예전에 홈 트레이닝을 하면서 아주 만족감이 높았던 기억이 있다.
몸을 기능적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해서 팔굽혀펴기, 턱걸이 같은 자신의 체중을 이용하는 운동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운동을 어떻게 한 건지 그렇게 뛰어나지 지는 않더라. 아무튼 그럼에도 나는 무거운 바벨, 덤벨을 드는 것보다는 체중을 이용한 맨몸 운동, 그런 맨몸 운동들을 묶어서 하는 서킷 트레이닝을 많이 했었다. 힘들게는 한 기억이 있는 걸 봐서 지금 생각해보니 유산소 운동 정도로 볼 수 있는 자극이었나 보다.
아무튼 최근 1년은 심관장님께 가서 지도도 받고 이후로도 꾸준하게 운동을 열심히 해왔는데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헬스장을 안 나가고 있다. 내가 다니는 헬스장이 문을 닫지는 않았지만 바이러스가 심각한 상태이다 보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라서 헬스장 출입을 자제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그래도 그렇다고 운동을 안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집에 있는 간단한 운동 도구들을 이용해서 운동을 시작했고 실내용 철봉을 구매하고서부터는 좀 더 제대로 운동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집에서 운동을 하다 보니 헬스장에서 운동 할 때보다는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서 처음에는 운동을 하는 건지 뭔지 모르는 상태로 며칠을 보냈는데 정신 상태를 전환시키기 위해서 몇 번 안신은 운동화를 빨아서 머리부터 발 끝까지 제대로 차려입고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고 보니 복장이 정신상태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히 있는 거 같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다른 이유는 개인적으로 너무 조용하다는 것도 있는데 사회생활 때문에 운동을 빼먹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 새벽이나 아침 일찍 운동을 해 온 습관대로 집에서 하다 보니 아무리 조심해도 이웃집에 피해가 갈까 신경도 많이 쓰인다. 그래도 며칠동안 요령이 생겨서 이제는 라디오를 살짝 틀어놓고 조심히 운동하고 있다.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의 장점은 다른 사람들과 장소를 공유한다는 것에 있는데 이게 물론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피곤하고 힘들 때 헬스장에 나가서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며 자극받고 운동을 잘하고 오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모티베이션 영상 속 선수들이 주는 자극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반면 홈 트레이닝의 가장 큰 장점은 운동 스케쥴을 나 자신에게 맞추고 전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점. 내가 다니는 헬스장은 렉이 많이 있기도 하고 새벽 특성상 어르신들이 많아 렉에서 많은 부분을 끝내는 나로서는 크게 불편한 점이 없긴 했지만 쓰려는 기구가 사용되고 있으면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하면서 슬슬 눈치를 본다. 사용하시는 분이 어느 타이밍에 끝날지... 운동을 하고는 있지만 운동이 아닌 그런 상태에서 마음잡고 두 세트 정도 들어갔는데 자리가 나고 또 그 자리에 다른 분이 들어가는 날이면 심경이 복잡해지기도 한다. 그래도 좋게 생각하면 마음 수련 정도 되려나?
또 다른 좋은 점은 운동하다가 마음대로 웃통을 벗을 수 있다는 점인데 보통 좋은게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팔굽혀펴기를 할 때 소매가 거슬리는 때가 있는데 옷을 벗으면 거슬리는 게 없으니 너무 편하다.
며칠 운동을 하면서 보니 역시 제일 아쉬운 건 스쿼트, 데드리프트를 제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내 수준에서 상체는 헬스장에 안 가도 아무 문제없는 거 같다.
사태가 진정되면 오히려 헬스장에 가기 싫어질까봐 걱정이 조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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